괴산군 사리면 부강농원, 지역민 힐링공간 인기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괴산군 사리면에 있는 최용자 씨는 매일 이른 아침 집 앞뜰에 있는 하우스로 향한다. 최 씨는 하우스에 들어가 무언가에 대고 반갑게 인사한 다음 주변을 세심하게 둘러본다.
한쪽에서는 기분 좋은 꽃내음이 나고, 또 다른 곳에서는 청량함의 공기가 가득하다. 그것을 보면서 최 씨는 항상 아침마다 기분 좋게 하루 일과를 시작한다.
최 씨가 아침마다 향하는 하우스에는 식물과 꽃이 만발하다. 겨울임에도 하우스 안은 마치 새 봄 같다.
봄에 피는 새싹 같은 식물도 더러 보이고, 갖가지 선인장도 있다. 좀 더 안쪽에는 이름 모를 식물과 이름 모를 꽃들도 많다.
그렇게 ‘부강농원’을 운영하는 최 씨는 아침마다 꽃과 식물에 밤새 ‘안녕’을 전한다.
환한 웃음으로 가득한 최용자 대표를 만나기 위해 최근(지난 7일) ‘부강농원’을 방문했다. 괴산군 사리면민의 힐링공간 같은 이 곳은 겨울인데도 춥지않고, 습하지도, 건조하지도 않다. 그리고 하우스 안을 둘러싼 공기가 상쾌함을 준다.
테이블 위 따뜻한 커피에서 피어오르는 연기가 춥지않은 하우스 안에 퍼졌다. 그속에서 퍼지는 향기와 함께 대화를 시작했다.
#. 농원을 운영하게 된 계기는?
☞ 평소에 꽃과 식물을 좋아했다. 하나, 둘 사다 모은 게 한 20여 년 된다. 처음에는 취미로 계속 모으고 키우고 그랬는데, 점차 모으다 보니 펼쳐놓을 때가 필요하더라. 그러다 하우스를 지었는데, 사람들이 꽃과 식물을 구경하러 오더라. 그렇게 사람들이 힐링해 가면서 농원을 시작했다.
#. 꽃 가꾸기가 상당히 힘든 걸로 알고 있다. 일반인이 식물을 키울 때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 가장 조심해야 할 부분은 식물 성격에 맞는 분갈이를 해야 한다. 그러니까 흙을 잘 써야 한다. 물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흙을 잘 선별해 써야 한다. 식물이라고 아무 흙을 사용해 가꾸는 게 아니다. 화분에다 키우기 때문에 흙 배합을 적절히 배분해 잘 키울 수 있다. 그렇게 하다 보면, 오랜 시간 생명력을 지속하고, 꽃도 피울 수 있다. 작은 화분에서 꽃을 피우려면, 그만큼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에너지원을 흙에 듬뿍 넣어줘야 꽃과 식물이 만발하게 자란다.
#. 어떤 흙을 선택해 배합하는가.
☞ 우리가 사용하는 흙은 대체로 피트모스 흙과 녹소토라를 사용한다. 이렇게 배합하는 흙이 따로 있다. 식물에 따라 피트모스 흙양이 더 많이 추가할 때도 있고, 마사토 흙을 더 많이 사용할 때도 있다. 식물에 따라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약간 차이가 있다. 일반인도 나처럼 비슷하게 하면, 어느 정도 식물을 잘 자라게 할 수 있다.
#. 꽃 키우기에 가장 애먹는 것은 물을 얼마만큼 줘야 하느냐인데, 매 계절 모두 다르니 이 부분이 어렵다.
☞ 그렇다. 식물에 따라 물론 다르고, 각자 가정환경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습도가 약간 있는 집은 일주일마다 한 번씩 물을 주면 된다. 그리고 건조한 집은 3일에 한 번씩 주면 된다. 그런데 꽃집에서 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일주일에 한 번씩 물을 줘라’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 건조한 집에 가면 식물이 목말라 하고, 습도가 있는 집에 가면 또 너무 습해 뿌리가 썩는 현상도 나온다. 쉽게 눈으로 봤을 때 ‘식물이 약간 포실하게 말랐다’싶을 때는 물을 흠뻑 줘야 한다. 화분 밑으로 물이 줄줄 흐르게끔 줘야 한다. 그러나 일반인은 그냥 물을 종이컵에 조금 붓고 만다. 그러면 식물이 더 목마름이 심하다. 항상 식물은 욕실 쪽에 가져가 샤워기로 샤워를 시켜줘야 한다. 화분 밑으로 물이 흐를 정도로 흠뻑 주면 잘 자란다.
#. 일반인이 꽃과 식물을 선물 받으면, 어떻게 관리해야 하나.
☞ 먼저 분갈이를 해줘야 하는데, 화원에서 선물을 받았을 때 몇 달 정도는 그대로 둬도 괜찮다. 그 상태 흙에서도 잘 자란다. 가끔 화분 밑에 스티로폼을 채우는데 그렇게 하면, 지층이 얼마 없다 보니 식물이 뿌리 내림을 하지 못한다. 뿌리가 내려가려면 흙이 있어야 한다. 생명력이 강한 식물은 스티로폼에다 뿌리를 감고 크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렇다고 스티로폼이 절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스티로폼은 공기층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대게 밑에다 가벼운 스티로폼을 넣고, 분갈이할 때도 있다. 화원에서 가져온 식물은 적어도 2~3개월 뒀다 분갈이해 주면 장시간 오래 키울 수 있다.
#. 농원을 운영하기 전에 어떤 일을 했었나.
☞ 괴산에서 장갑공장을 운영했다. 사리면에 장갑공장이 있는데, 20년 정도 한 것 같다. 지금도 부강농원과 함께 계속 장갑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 앞으로 또 다른 꿈이 있다면.
☞ 또 다른 꿈은 이곳을 조금 더 치유의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 주부나 노인을 보면, 우울함에 빠져 계신 분이 많다. 그런 분들이 우리 부강농원에 오면, 다들 “예쁘다”한다. 입가에는 미소가 피어오른다. 그것을 볼 때면 기분이 아주 좋다. 그렇게 둘러보다 가시면, “너무 힐링 잘하고 간다.”, “고맙다” 하는데,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최고로 좋다. 앞으로 더 이곳을 가꾸고, 더 많은 식물을 키워 모든 사람이 구경하러 올 때 ‘정말 힐링 잘하고 같다’라는 생각이 들게끔 가꾸고 싶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
☞ 식물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알려준다. 사람들은 반려동물 키우면서, 품속에 안고 다니는데, 그 반려동물 못지않게 반려 식물도 우리한테 굉장한 에너지를 주기 때문이다. 모두 부강농원에 꼭 한번 들려 에너지 듬뿍 안고 가시라고 전하고 싶다.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ohhj2385@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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