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기고] 음악이 선사하는 '쉼'…"소중한 알아차림"
밝을명인 오기자
2018. 4. 10.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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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조의 추천음악 = '피가로의 결혼 - 편지의 이중창'
'쉼'이란 사회생활의 원동력이다. 우리는 쉼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에너지를 충전한다. 하지만 바쁜 일상에서 쉼을 쉬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건강한 건강한 사회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쉼. 음악 치료사로 활동하며 사회 구성원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있는 '다락방의 불빛' 이상조 대표. 그가 선곡한 음악을 통해 일상에서 만끽할 수 있는 짧은 쉼을 제공해 본다.
영화를 보다 보면 잊히지 않는 장면들이 있고, 음악과 관련이 있다면 더욱 잘 기억이 난다.
오래전에 보았던 `쇼생크 탈출`이라는 영화에서도 잊히지 않는 특별한 장면이 있다.
아내를 살해했다는 억울한 누명을 쓰고 수감 중인 전직 은행 간부였던 앤디가, 교도소장실 문을 잠그고 교도소 내 방송시설을 통해 음악을 내보낸다.
그때 나오는 음악이 바로 모차르트의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에 나오는 `편지의 이중창`이다.
피가로의 결혼은, 중세 귀족들의 초야 권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는 내용으로, 초야 권이란 천민이나 하인이 결혼을 하게 되면 신부는 영주나 귀족에게 첫날 밤을 바쳐야 했는데 영주에게 인정되던 그 권리를 말한다.
어쨌든 삭막한 교도소, 거친 죄수들로 가득한 운동장에 음악이 흐른다.
처음엔 "뭐지 이건?" 하는 표정의 의아함이 그리고 잠시 노래가 계속되면서는 무언지 모를 따뜻하고 훈훈한 기운이 죄수들 사이로 흐르게 되는데….
이 일로, 앤디는 몇 개월간 독방에 갇히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특히 이 장면에서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첫 번째로, "음악에는 정말 엄청난 힘이 있구나! 백 마디 말보다 한 곡의 음악을 들려주는 것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도 있겠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로는 앤디와 죄수들이 노래 한 곡을 들으며, 느꼈던 잠깐의 자유, 행복, 평안….
그 대가로 치른 `앤디의 몇 달간의 독방생활`, 나는 아침저녁으로 틈 날 때마다 음악을 듣는다.
때로는 너무 많이 들어서 일상이 되어버린 나의 음악 듣기가 사실은 이렇게도 소중한 일이었다는 `알아차림`이었다.
영화 쇼생크 탈출로 잊히지 않는 곡이 되어 버린 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 중 `편지의 이중창`이다.
피가로의 결혼 - 쇼생크 탈출'모차르트'. (유튜브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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