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6년 만에 중국·타이완 정상회담 "우리는 한가족"

◀ 앵커 ▶ 

1949년 중국과 타이완이 분단된 뒤 처음으로 양안 정상들이 손을 맞잡았습니다. 

66년 만에 상대의 실체를 인정한 셈인데 양안 교류가 경제에 이어 정치 영역까지 확대될지 관심입니다. 

베이징에서 김대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과 마잉주 타이완 총통이 환하게 웃으며 오른손을 맞잡는 순간, 수백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터집니다. 

1949년 갈라선 뒤 대립으로 얼룩진 66년 분단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순간입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어느 누구도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습니다. 우리는 피로 이어진 한가족입니다." 

분단 이후 양안의 국가원수가 만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두 정상은 서로를 '양안 지도자'로 인정하고 상대방을 '선생'으로 호칭했습니다. 

양측은 대등한 입장에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만찬 비용도 서로 반반씩 내기로 했습니다. 

[마잉주/타이완 총통] 

"시진핑 선생, 양안 민족은 모두 염황 (중국 민족 시조) 자손으로서 서로 돕고 협력해야 합니다." 

양측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한 '92 공식'을 공고히 할 것과 핫라인 개설, 회담 정례화에도 뜻을 같이했습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타이완 대선에서 패색이 짙은 국민당을 돕기 위한 거란 분석과 함께 독립 노선을 추구하지 않는 한 누구라도 만날 수 있다는 점을 드러낸 거란 해석도 나옵니다. 

중국과 타이완 분단 66년 만의 첫 정상회담은 경제협력에 이어 양안의 정치적 통일을 향한 첫 걸음으로 기록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출처 = MBC뉴스 김대경 http://imnews.imbc.com/replay/2015/nwtoday/article/3806808_147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