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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기고] 당신의 내일은 영화와 같다

by 밝을명인 오기자 2023. 8.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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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덕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이상덕 세종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리

“농구경기에서 슛을 쏴도 안 들어 갈 때가 있다”.
“아니? 안 들어 갈 때가 휠씬 많지!”.
“근데 그 순간 노력에 따라 다시 기회가 생긴다”. 
“그걸 뭐라고 하는지 아노? 그래. ‘리바운드’다.”
“리바운드로 공을 잡으면 공격을 다시 시작할 수 있다“
 
몇 달전에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농구영화 ‘리바운드’의 명대사이다. 이 영화는 농구MVP 출신 선수이지만 2군을 전전하다 자신의 모교에서 공익근무를 하다 농구부 감독을 맡으면서 기적을 썼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로 유명한 안재홍이 강양현 감독으로 열연했으며, 강양현 감독과 6명의 고교선수들이 2012년 전국 고교대회에서 교체 선수도 없이 마지막까지 고군분투를 했던 이야기다.

동문들의 반대로 명맥만 유지하기 위해 공익요원을 농구팀 감독으로 불렀지만 강양현 감독은 오합지졸 선수를 모아 피나는 연습을 통해 농구팀을 만들었다. 

이후 이들은 교체 선수 없이 결승전까지 올라갔으며 농구대통령 허재 선수의 아들 허웅 선수가 버티고 있던 강호 용산고와 혈투를 벌이며 마지막 4쿼터에는 2명이 오반칙으로 나가면서 3명의 선수로만 뛰면서 기적을 만들어 낸다.

이 영화는 국내에서 크게 흥행 하지 못했지만,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화 영화제에서 최고 영예인 관객상 ‘실버 멀버리’를 수상하기도 했다.

또 다른 스포츠 감동 실화드라마 ‘카운트’라는 영화를 소개하고 싶다.

“복싱은 다운됐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다시 일어나라고 카운트를 10초씩이나 주거든” 
“다운이 되더라도 10초를 쉬고 다시 일어나 싸울 수 있다는 것이지.”

이 영화는 88서울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박시헌 선수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범죄도시 1탄에서 인상 깊게 열연을 펼친 진선규 배우의 첫 주연 작품이기도 하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편파 판정으로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진선규이 우연히 초청받은 고교대회에서 편파판정으로 경기에 진 윤우를 만나면서 영화는 시작된다.

편파 판정의 억울함에 복싱을 그만두고 진선규의 학교로 전학 오면서 둘은 다시 재회한다. 하지만 복싱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윤우를 본 진선규 감독은 정정당당한 승부의 세계를 알려주기 위해 복싱부를 다시 만든다.

일진 무리와 양아치 학생을 모아 복싱부를 만든 진선규은 피나는 훈련과 함께 전국대회를 준비한다. 그리고 뇌물과 편파판정에 얼룩진 협회와 이를 용납한 세상을 향해 펀치를 날린다. 

진선규 감독이 열연한 박시헌 선수는 1998년 서울올림픽에서 누가봐도 진 경기였지만 홈 이점을 얻어 금메달을 딴 선수로 알려졌다.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손가락질 하는 사람들도 많아 금메달의 금빛은 바래지고 말았고 자신의 삶 또한 빛 바래졌다.

그는 편파판정 금메달 리스트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면서 ‘승자의 삶’이 아닌 ‘패배자의 삶’을 살았다.

영화에서 진선규 감독은 “승자도 패자도 모두 망하는 것이 편파 판정”이라며 편파 판정으로 금메달을 딴 자신도 경기에서 진 윤우도 모두 패배자의 삶으로 고통을 받을 것이라고 메시지를 전달했다.

두 영화를 보면서 어려운 상황에서 꿋꿋하게 열심히 살고 있는 우리 이웃들이 생각이 났다. 지금은 잠시 리바운드를 위해 점프를 했거나, 다운이 되어 10초의 카운트를 세고 있는 우리 이웃들 말이다.

당신들은 넘어져서 다시 일어나기 위한 10초가 주어졌고, 공이 림에 안 들어가 기회를 잡기 위해 다시 점프를 했을 뿐이다.

2011년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청각장애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단을 그린 ‘글러브’가 생각이 났다.

충주성심학교 청각장애 아동들의 실화로 만든 글러브 영화에서 이런 장면이 나온다.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야구팀 충주성심학교와 고교야구 강호 군상상고와 연습경기를 하는데 실력 격차가 심하니 군산상고 선수들이 성심학교 야구부를 가지고 노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에 정재영 감독은 경기를 중단시키고 상대팀으로 가서 선수들을 불러내 호되게 야단을 친다.

“우리가 니들한테 구걸하러 왔어?”
“니들에게 불쌍하게 보이려고 땀 흘린거 아니거든.”
“차라리 무시하고 얕잡아봐, 그럼 열이라도 받으니까!” 
“근데 이건 아니잖아 불쌍하게 보면 힘이 빠지잖아!”
“밟는 건 상관없는데 일어설 힘마저 뺏으며 안되잖아!” 

상대팀은 반성하며 충주성심학교를 상대로 최선을 다해 32대0 콜드게임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 같은 상황은 충주성심학교 선수들에게 오기와 이기고 싶은 욕망을 폭발시키며 자극을 줘서 선수들 간의 단합을 하는 계기를 만들어 준다.

이와 같이 동정의 시선은 그들의 일어설 힘마저 빼앗아 버리는 역효과가 난다. 우리도 이웃들에게 동정의 시선이 아닌 응원의 시선을 보내야 하는 이유다.

흔히 사회복지업에서 일을 하게 되면 딜레마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우리 이웃에게 물고기를 잡아서 주는 것이 올바른 방법일까? 물고기 보다는 잡는 방법을 알려줘야 한다고.

우선 첫 번째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들에게 동정의 시선이 아닌 응원의 시선을 보내야 한다. “당신은 잘하고 있어요. 당신은 다시 일어설 수 있어요. 조금만 더 힘을 내세요.” 그러면 그들은 일어설 작은 용기를 얻고 물고기 잡는 법을 배우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오늘도 우리 주변의 이웃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며 마지막으로는 자폐 마라토너 배형진군의 이야기를 토대로 만든 영화 ‘말아톤’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영화에서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
“몸매는?”, “끝내줘요!” 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희망을 줬었다.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초원이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전하고 싶다.
“당신의 인생은?”, “백만불짜리 인생”
“당신의 미래는?”, “끝내줘요!”

당신의 내일은 영화와 같이 감동적이다.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ohhj2385@daum.net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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