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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은 칼럼] 도심 속 어둠의 낙원 : 청주의 밤 공원 탐험기

by 밝을명인 오기자 2024.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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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몇 달 전 지인이 뉴욕 출장 중 워싱턴 스퀘어 파크에 있다고 보낸 사진에 뉴욕은 공원에서 커피 한 잔을 즐기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답장을 보냈다.

도심 속 공원은 어떤 의미를 가질까.

최근 몇 주간 필자는 저녁마다 청주의 도심 속 공원을 탐험하며, 낮과는 다른 밤의 공원이 주는 특별한 매력을 발견했다.

낮의 공원은 사람들로 붐비며 사회적이고 매우 공공적인 공간이다. 아이들은 뛰어놀고, 직장인들은 점심시간을 보내며, 노인들은 산책과 취미를 즐긴다. 이는 이성적이고 규칙적인 시간 속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밤이 되면, 공원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어둠이라는 투명망토를 두르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밤의 공원은 도심 속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밤의 공원은 하루의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마음을 비우는 데 이상적이다. 우리는 낮 동안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조용한 공원을 거닐며 생각을 정리한다. 이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정신적 휴식을 제공하며, 재충전의 시간을 선사한다.

더불어 밤의 고요함과 어둠 속에서 공원은 창의성과 영감을 자극하는 장소가 된다. 작가, 예술가, 음악가 등 많은 이들이 밤의 공원에서 영감을 얻는다. 조용한 환경에서 자연의 소리와 함께 자신만의 생각에 몰두할 수 있는 공간은 창의적인 작업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밤의 공원은 낮과는 달리 깊은 대화를 나누기 좋은 장소가 된다. 익명성이 보장되는 밤의 공원에서는 더 솔직하고 깊이 있는 대화가 가능하다. 이는 인간 관계를 강화하고, 새로운 사회적 연결을 맺는 데 기여한다.

물론 밤의 공원은 때로 안전 문제로 인해 두려움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지만, 이는 커뮤니티의 의식과 연대감을 강화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지역 주민들이 공원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함께 사용하는 공간에 대한 애정을 키우기 때문이다.

결국 밤의 공원은 단순히 낮의 연장선이 아닌, 그 자체로 중요한 공간이다. 우리에게 휴식과 영감, 사회적 연결을 제공하며, 도시 생활의 피로를 풀어주는 소중한 오아시스다.

청주의 도심 속 공원을 저녁마다 탐험하며 느낀 이 특별한 경험은, 도시 속 모든 이들에게 밤의 공원이 지닌 가치를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도시의 밤, 공원에서 느끼는 그 특별한 순간들을 놓치지 말자.

- 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약력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충북대학교 세종국가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 석사수료
▲뉴욕주립대학교 플랫츠버그 스튜디오 아트 학사

▲현)충청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전)갤러리 디파트 대표
▲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선임
▲전)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원
▲전)뉴욕 주립 플랫츠버그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dltmvks@naver.com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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