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더퍼블릭=오홍지 기자]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사회학자인 장 보드리야르는 그의 저서 '소비의 사회'에서 세탁기를 예로 들며, 이 기계가 단순한 도구를 넘어 다양한 사회적 의미를 내포한다고 지적했다. 오늘날 우리가 소비하는 대부분의 제품이나 서비스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
그렇다면 문화 소비는 어떨까? 우리가 문화 생활에 돈을 지출하는 것이 단순히 개인적 취향의 발현일까, 아니면 그 이면에 더 깊은 의미가 있는 걸까?
프랑스의 사회학자 장 피에르 부르디외와 인도 출신 탈식민주의 학자이자 문화이론가인 호미 바바는 글로벌 문화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우리가 즐기는 문화 콘텐츠가 실제로는 국가적 또는 지역적 특색을 반영하기보다는 서구, 특히 미국과 같은 경제 대국의 문화를 답습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경향은 문화의 식민화와 평준화를 초래할 수 있으며, 지역적 관점에서도 우려되는 바가 크다. 지역에서 열리는 문화 행사나 축제가 진정한 로컬 문화의 발현이 아닌 다른 도시의 문화를 모방하거나, 로컬 커뮤니티의 본질에서 벗어난 상업적 목적으로 전개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문화의 모방은 그 자체로 지속 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기 어려 울 수 있다. 진정한 문화적 대표성을 갖추지 못한 채 잊혀져가기 쉬운, 순간의 유행을 넘어서지 못하는 현상으로 끝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우리는 문화 소비를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소비하는 문화가 우리의 정체성과 어떤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심도 있는 성찰이 필요하다. 문화 소비의 진정한 의미를 파악하고, 로컬 문화의 가치를 재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론적으로, 문화적 가치를 경제적 논리에 의해 단순화시키지 않고, 문화 소비의 본질이 단순한 소비가 아닌 문화의 진정한 향유에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약력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충북대학교 세종국가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 석사수료
▲뉴욕주립대학교 플랫츠버그 스튜디오 아트 학사
▲현)충청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전)갤러리 디파트 대표
▲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선임
▲전)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원
▲전)뉴욕 주립 플랫츠버그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dltmvks@naver.com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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