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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은 칼럼] 문화의 비극

by 밝을명인 오기자 2024. 5.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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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독일 출신의 사회학자 게오르그 짐멜은 문화를 객관적인 문화, 주관적인 문화 두 가지로 구분하여 설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생산하는 과학, 종교, 기술, 예술 등 모든 것들을 객관문화라 불렀고, 이를 생산, 흡수, 통제하는 개인의 행위를 주관문화라고 불렀다.

사람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객관문화를 주관문화로 받아들이는 과정에서 이탈되거나 소외되기도 하는데 이를 ‘문화의 비극’이라 불렀다.

예술의 위기 저자인 요스트 스미르스는 경제적 논리로 인해 사회에 특정 문화만을 제공하게 되는 것은 인간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 말하며, 독단적인 예술시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문화다양성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짐멜과 스미르스가 이야기 하고 있는 비극은 우리가 문화에 대해 주체성을 잃어버리는 순간애 발생한다.

예를 들어 누구나 한 번쯤은 유튜브에서 본인이 검색했던 먹방이나 귀여운 동물, 스포츠 등 관심 분야의 영상이 지속적으로 추천되는 알고리즘을 경험해 보았을 것이다. 관련 영상을 더 이상 추천하지 않도록 하는 기능이 있기는 하지만 알고리즘 방식은 시청자가 다양한 분야의 영상을 제공받을 기회를 저해할 수 있다.

다른 사례로 세계의 다양한 도시들은 도시를 브랜딩 하고자 영화의 도시, 문학의 도시 등 특정 예술 장르를 대표 콘텐츠로 내세우게 되는데, 이로 인해 특정 예술 장르에만 정부의 사업과 예산, 관심이 집중될 수도 있다.

또한 도시민의 입장에서는 선호하는 문화생활이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우리는 문화의 창조자이자 동시에 문화를 즐기는 향유자로서 우리의 창조적 권리를 빼앗기거나 향유의 순간을 강요받지 않을 권리를 가지고 있다.

혹시라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문화가 경제적 논리나 사회의 필요에 의해 과도하게 객관화되었거나 문화의 선택 영역이 극도로 제한되어 있지는 않은가 주체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 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약력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충북대학교 세종국가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 석사수료
▲뉴욕주립대학교 플랫츠버그 스튜디오 아트 학사

▲현)충청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전)갤러리 디파트 대표
▲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선임
▲전)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원
▲전)뉴욕 주립 플랫츠버그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dltmvks@naver.com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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