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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오대산에서 만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철학,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탐방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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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오대산에서 만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철학,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탐방기

밝을명인 오기자 2025. 8. 28.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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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진실을 품은 숲,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기록의 힘을 느끼다


아이와 함께 떠난 평창 역사 여행,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에서 배우는 조선의 기록 문화


조선왕조실록이 남긴 기록의 품격, 평창 오대산 사고와 국립박물관의 깊은 울림

 

 

강원도 평창 진부면 오대산로 176에 도착했다.

 

평창 국립조선왕조실록박물관 주변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공기로 둘러싸여 있고, 박물관 건물은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룬 고요한 품격을 자랑한다.

입장료는 무료,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마치 조선의 기록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들어가는 느낌이다.

첫 번째 전시실에 들어서면, 조선왕조실록 편찬 과정을 담은 디지털 영상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

사관들이 왕의 일거수일투족을 기록하던 모습과 실록청의 편찬 절차, 그리고 인쇄 방식까지 초초, 중초, 정초의 원고가 어떻게 완성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실물로 전시된 '성종실록'보관 상자와 금속활자, 목활자 인쇄본은 조선의 기술과 철학을 그대로 담고 있다. 왕조의 권위조차 넘볼 수 없었던 기록의 중립성과 엄격함이 느껴진다.

전시실을 지나면, 오대산 사고를 현대적으로 재현한 공간이 나온다. 조선시대 외사고 중 하나였던 오대산 사고는 실록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한 장소였다.

이 곳에서는 사고의 구조와 보존 방식, 그리고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으로 반출됐다가 되찾은 실록과 의궤 귀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실제로 전시된 오대산 사고본 '중종실록'과 '의궤'는 75책과 82책에 달하며, 그 역사적 무게감이 공간을 압도한다.

한쪽에는 어린이를 위한 인터랙티브 공간이 마련돼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실록을 편찬하는 게임, 왕실 행사 꾸미기 체험, 그리고 몸을 움직이며 기록의 중요성을 배우는 놀이 공간까지 갖춰져 있다.

박물관을 나서면, 바로 근처에 월정사와 전나무 숲길이 이어진다. 실록의 정신을 품은 공간에서 나와 자연 속을 걷다 보면, 조선의 기록 정신이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라 삶의 철학이었다는 걸 느끼는 순간을 맞는다.

조선왕조실록은 단순한 역사서가 아니다. 그것은 조선이라는 국가가 기록을 통해 권력을 견제하고, 진실을 보존하며, 후대에 교훈을 남기려 했던 철학의 결정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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