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람

[인터뷰] “우리 밀 소비 촉진, 정부 수매 공급으로 지역과 선순환 이뤄야”

by 밝을명인 오기자 2021. 11. 22.
728x90
반응형
SMALL

(주)이로운베이커리 최미금 대표
우리 밀 100%, 깊은 바다 소금 사용으로 제품 생산

 

▲ (주)이로운베이커리 최미금 대표이사. /오홍지 기자



2019년 기준 국민 1인당 연간 밀 소비량은 33kg으로, 쌀(59.2kg) 다음으로 많지만, 국내에서 소비하는 밀의 99%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정부는 ‘1차 밀 산업 육성 기본계획’에서 2025년까지 국산 밀 자급률 5%를 목표했으나, 2008년부터 현재까지 10년간 국산 밀 자급률은 여전히 1%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현실.

이러한 현실에 최근 아이쿱소비자생활협동조합연합회는 국산 밀 소비 확대를 위해 괴산지역 농협과 ‘우리 밀 소비 촉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내용에는 ▲소비자 기호 맞는 맛·품질 제품개발 ▲국산 밀 활용 베이커리 생산·유통 ▲국산 밀 소비 확대 위한 홍보활동 등을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괴산자연드림파크 내 오픈한 (주)이로운베이커리는 우리 밀을 사용해 건강한 빵 제품을 생산하는 공방 업체이다. 우리 밀 소비 촉진에 일선에서 가장 모범을 보이고 있는 이 공방을 최근 방문해 최미금 대표이사와 대화의 장을 열었다.

 

▲ (주)이로운베이커리 최미금 대표이사가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오홍지 기자



#. 소개한 말씀.

☞ 괴산 자연드림파크내 아이쿱생협 (주)이로운베이커리에서 대표를 맡은 최미금이라고 한다.

#. 이로운베이커리 언제 설립됐나.

☞ 지난해 11월에 준공해 12월부터 생산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 1년 정도 된 것 같다.

#. 이로운베이커리는 공방은 어디에 있나.

☞ 충북 괴산군 칠성면 자연드림파크 1단지에 있다.

#. 이로운베이커리 어떤 공방인가.

☞ 이로운베이커리는 우리 밀을 활용해 빵을 만드는 곳이다. 제품은 약 28가지 품목 정도이며, 견과류랑 말린 과일을 활용해 건강빵 라인을 생산하고 있다.

#. 이로운베이커리를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 이전에 세이프넷에서 약 17년 정도 근무했었다. 원래 스토어에서 물건 파는 걸 했었는데, 자연드림파크 매장에서 본부장 역을 맡다가 이로운베이커리가 생기면서 그때부터 빵 공부를 시작하고, 제품을 만들게 됐다.

#. 세이프넷은 무엇인가.
☞ 세이프넷은 자연드림파크에 입주해 조합원의 필요에 따라 안전한 제품을 공급하는 입주기업들의 협의체를 말한다. 쉽게 ‘협력업체 협의회’라 부르기도 한다. 생산하는 제품은 다르지만, 경영을 책임지며, ‘주인 된 노동’과 협력 사례를 만들어가는 주체들이다.

#. 왜 하필 빵이었는지.

☞ 원래 전국에 있는 자연드림 250여 개 매장에서 실제로 빵을 만들었다. 빵 만드는 코너가 있어 즉석 베이커리를 계속 생산하다 점점 시장 경쟁이 많아지면서 판매량이 줄었다. 그러면서 각 매장에서 베이커리 코너를 운영하는 데 무리가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그때부터 베이커리 공방을 좀 고민하기 시작했던 것 같다. 그게 첫 시작이다.

#.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은.

☞ 조합원이 이로운베이거리 공방에 찾아와 `새로 나온 빵이 너무 맛있다`라는 반응을 보이거나 긍정적인 이야기를 해 주면 그게 가장 큰 보람을 느낀 순간이다. 그때 비로소 이 일을 잘했다는 생각과 뿌듯함을 만끽한다.

#. 우리 밀을 사용한다고 들었다. 사실 우리 밀 가격이 비싼 편인데, 수지 계산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사실 그렇다. 실제로는 수입 밀 제품에 비해 우리 밀이 배 이상 가격이 높은 편이다. 그런데 이번에 농협에 새로 출시한 2가지 제품도 마찬가지로, 정부의 우리 밀 수매량이 많았기에 수지에서도 가능했다. 최근 농림부에서 수매해 놨던 1500t가량 하는 우리 밀이 소비가 안 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그것을 아이쿱생협에서 받아 수매해 놓은 밀(우리 밀)을 소비하고자 하는 측면이 있었다. 또, 자연드림파크 내부에서만 판매할 게 아니라 이제 외부에도 판매를 확대해 우리 밀 소비를 좀 촉진하자는 취지로 제품개발을 진행했다.

이번 농협에 들어간 외부 판매를 시작하면서 느꼈던 거는 우리 밀 소비 자급률이 1% 정도밖에 안 된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우리 밀 양도 그렇게 많은 편이 아닌데도 불고, 소비량도 줄고 있다. 그중에 상당량은 우리 아이쿱생협에서 소비하고 있음에도 전량 소비는 안 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번처럼 농림부나 정부에서 저렴한 가격에 밀을 수매해 이를 소진할 수 있는 우리 같은 공방에 계속해 공급해준다면, 우리도 계속해 함께 협조해 나가 소비를 촉진할 수 있다. 소비자들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을 테고, 우리도 생산량을 증대해 효율도 높일 수 있다. 나아가 우리 농가를 돕고, 함께 선순환을 이뤄야 한다.

 

▲ (주)이로운베이커리 최미금 대표이사. /오홍지 기자



#. 우리 밀 소비가 준 이유와 해결점은.

☞ 두 가지 문제가 있다. 첫 번째는 가격 측면의 문제이고, 두 번째는 우리 밀로 제품을 만들 때 수입 밀로 생산하는 방식에 비해 좀 더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이다. 제품의 질을 유지하는 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글루텐 함량 같은 부분들이 다르다. 그러다 보니 기술적인 측면을 끌어올리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

초반 2006~2007년도 이때 자연드림파크 매장이 막 생겨나기 시작할 때 우리 밀 베이커리 코너를 만들어 제품을 판매하다 보면 조합원이 시중에서 먹던 빵에 비해 좀 맛이 덜하다 이런 의견을 많이 주셨다. 이 부분들이 질과도 연결돼 있다 보니 업그레이드하는 데 우리도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했었던 것 같다.

#. 타사와의 차별점은.

☞ 가장 주요한 원재료를 우리 밀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도 있지만, 부재료도 되도록 친환경 제품을 우선해 사용하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다. 두 번째는 부재료 중에서도 깊은 바다 소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천일염이나 일반 소금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미세플라스틱을 제거한 깊은 바다 소금을 100% 사용하고 있다. 초반에는 물을 정제수로 사용했었는데, 이제는 먹는 해양 심층수가 개발되면서 모든 제품에 심층수를 사용하고 있다.

#. 앞으로의 계획은.

☞ 한 1년 정도 공방을 운영하면서, 일반 제과점에서 접할 수 있는 즉석 베이커리류를 중심으로 생산을 진행해 왔다. 그런데 내년에는 좀 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냉동제품을 개발해 볼 계획이다. 이제 집에서 에어프라이어 또는 전자레인지에서 30초~1분 정도 간단하게 돌려 식사 대용으로 할 수 있는 제품까지 구상하고 있다. 이런 제품들도 조합원이 많이 사랑해 주셨으면 좋겠다.

#. 끝으로 마무리한 말씀.

☞ 이번에 하나로마트 칠성점을 시작으로, 두 가지 제품을 출시했다. 생각했던 것보다 굉장히 반응이 좋다. 점차 칠성점 외 다른 매장을 통해 우리 밀 제품을 확대 판매할 계획인데, 계속해 우리 이로운베이커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이 두 가지 상품 외 이후에 또 새로운 상품을 개발하거나, 또 판매하게 된다면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좋겠다.

 

▲ (주)이로운베이커리 최미금 대표이사가 환하게 웃고 있다. /오홍지 기자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