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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은 칼럼] 예술가의 기억

by 밝을명인 오기자 2024. 9.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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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예술가의 기억은 창작의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얼마 전 청주에서 폐막한 청년작가 박소은의 개인전 '우리는 차례로 반원을'에서는 작가가 유년 시절 특정 시간과 공간에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회화, 디지털, 입체 등의 작품을 선보였다.

박소은 작가는 주로 기억과 그 기억에 담긴 감정을 작품에 담는데 이번 전시에서는 청주 사창동에 위치했던 옛 아이스링크에서 성장하며 경험한 스케이팅의 기억을 스크래치라는 방식으로 작품에 구현했다. 

기억은 단순한 과거의 회상이 아니라 당시의 감정과 경험, 상상력이 결합된 복합적인 요소인데 예술가의 기억은 그들의 정체성을 형성하고, 영감의 원천이자 사회적 메시지를 담기도 한다.

먼저, 개인의 기억은 가치관과 삶의 목표에 큰 영향을 미치지만, 예술가의 기억은 그들의 시각과 창작 스타일에 영향을 주어 작품에 고유한 색채를 부여하고 궁극적으로 예술가의 정체성을 형성한다. 

또한, 예술가는 어린 시절, 사랑, 상실 등의 기억을 통해 작품에 깊이 있는 감정을 불어넣으며, 이러한 과거의 경험은 영감의 원천이 되기도 한다. 

때로는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하여 새로운 서사를 창출하고, 이를 창작 과정에서 의도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나아가, 역사적 사건이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 기억은 작업에 나타나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박소은 작가의 개인전 '우리는 차례로 반원을'은 기억이 예술 창작에 미치는 깊은 영향을 잘 보여주는 사례다. 

작가의 유년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들은 단순히 과거를 회상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기억을 통해 현재의 감정과 사회적 맥락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결국, 예술가는 기억을 통해 과거의 경험을 재구성하고 이를 현재의 작품에 담아내어 관람객과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이것이 예술의 본질적인 특성이다.

예술가의 기억이 존재하는 한, 예술은 계속해서 새로운 서사를 창출하며 현재와 미래의 의미를 밝혀낼 것이다.

- 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약력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충북대학교 세종국가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 석사수료
▲뉴욕주립대학교 플랫츠버그 스튜디오 아트 학사

▲현)충청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전)갤러리 디파트 대표
▲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선임
▲전)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원
▲전)뉴욕 주립 플랫츠버그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dltmvks@naver.com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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