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박치완 한국외대 교수는 그의 저서 ‘글로컬 시대의 철학과 문화의 해방선언’에서 지역 문화의 글로벌이라는 개념이 '종이호랑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종이호랑이는 겉보기에는 힘이 강해 보이지만 실상은 매우 약한 존재로 우리가 글로벌화의 물결에 휩쓸리면서도 정작 우리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소홀히 한다면, 그 결과가 얼마나 허약한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종이호랑이를 지양하기 위해서는 지역의 문화와 정체성을 존중하고 이를 발전시키는 것이 글로벌 시대에서의 생존과 발전의 열쇠일 것이다.
정책적으로 이를 잘 활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나라가 영국이다. 영국은 2023년 6월 창조산업 섹터의 비전으로 ‘Pride in Place’라는 개념을 도입했다.
이를 한국어로 번역하면 ‘장소에 대한 자부심’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사람들이 물리적인 공동체, 즉 장소에 대해 느끼는 애착과 소속감, 그리고 깊은 만족감이 국민의 삶을 윤택하게 만들며, 이러한 감정들이 창조산업을 발전의 중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즉 장소와 지역이 창조산업의 중심이라는 이야기다.
단순히 외부의 시선에 의존하거나 일시적인 유행에 휘둘리는 지역 문화를 경계하기 위해서는 지역 사회 구성원들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하는 서사가 필요하다.
서사는 외부인이 아닌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가는 내부인 즉 지역민에 의해 기술되어야 하며, 이를 다음 세대를 통해 전승되고 상호 세대적 이해를 바탕으로 확장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서사성은 지역 문화유산을 보존하는 차원을 넘어 사람들이 문화의 일부로서 소속감을 느끼게 하고 이를 공동체 문화로 발전시킨다.
만약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것이나 문화가 무엇인지 물어왔을 때, 머릿속에 바로 떠오르지 않는다면 우리는 여전히 '종이호랑이'와 같은 허상을 쫓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결론적으로 '종이호랑이'와 같은 허상에 의존하지 않고, 우리 지역의 독특한 경험과 문화를 바탕으로 진정한 글로벌 정체성을 구축해 나가야 한다.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함께 힘을 모아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서로의 경험을 공유해 나갈 때,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문화가 탄생할 것 이다.
- 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약력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충북대학교 세종국가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 석사수료
▲뉴욕주립대학교 플랫츠버그 스튜디오 아트 학사
▲현)충청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전)갤러리 디파트 대표
▲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선임
▲전)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원
▲전)뉴욕 주립 플랫츠버그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dltmvks@naver.com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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