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자기 소식톡

“이 나이에 춤을 춰요, 그것도 홍대 한복판에서”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 거리 공연으로 세대와 통하다 본문

뉴스

“이 나이에 춤을 춰요, 그것도 홍대 한복판에서”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 거리 공연으로 세대와 통하다

밝을명인 오기자 2025. 9. 16. 19:02
728x90
반응형
SMALL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 거리 공연으로 세대와 통하다

 

“오늘은 뭐해?”…Rosa.C, 감성 아트굿즈로 일상에 쉼표를 그리다
“훌라댄스? 그냥 한 번 해보려고 신청한 건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돼버렸어.”

공연 시작 1시간 전, 홍대 버스킹 무대 뒷편 연습 공간. 동그란 치마를 하나씩 골라 입으며 서로의 손을 잡고 동선을 맞춰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발끝으로 섬세히 박자를 맞추고, 양팔을 벌려 간격을 재며 주고받는 “여기 맞지?”, “왜 이렇게 멀리 가셨어~” 하    는 대화는 마치 연극 무대의 리허설 현장 같았다.

그리고 오후 2시, 음악이 흐르자 복잡한 홍대 거리 한복판에선 색다른 무대가 펼쳐졌다.

하와이 전통 훌라댄스, 오카리나 연주, 그리고 화려한 부채춤까지—무대 위 주인공은 모두 60세 이상의 어르신들이었다.

“긴장은 안 돼요, 연습한 대로만 하면 돼요”

공연 10분 전, 연습실 바닥 곳곳에 떨어진 분홍색 깃털이 공연 리허설의 치열함을 말해준다.

한국무용 팀 어르신 두 분은 “우린 10년 넘게 무용했어요. 긴장 안 돼요. 근데 밖에 나가면 또 모르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가족들의 응원도 힘이 됐다. 공연장 한편에선 한 어르신의 보호자가 건강이 좋지 않으신 어머니를 보조하기 위해 직접 응원차 찾아왔다. “어디서 공연하는지도 원래 안 알려주셨는데, 이번에 처음으로 왔어요. 사실은 매번 보러오고 싶은데…”

“처음엔 망설였어요… 이 나이에, 내가 무대에?”

WE CAN 예술봉사단은 음악·예술에 재능을 가진 만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구성된 공연 전문 자원봉사단으로, 복지관 주요 행사와 지역사회 유관기관에서 다양한 문화예술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어르신의 문화예술 재능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세대 간 소통의 장을 넓히기 위해 기획되었으며,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2025년 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예술누림’과 평생학습협력망 지원사업 ‘훌라모아’, 그리고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오카리나 봉사대의 활동이 결합되어 마련됐다.

“처음에는 많이 망설였어요. 내가 이걸 할 수 있을까? 부채도 잘 안 펴지고, 손이 안 따라주니까요.” 하지만 공연을 마친 뒤 90세 어르신은 “이 나이에 내가 이걸 해냈다는 게 너무 기쁘고, 홍대 거리에서 외국인들이 사진도 찍어가니까 기분이 더 좋더라고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무대는 나이도, 국적도 가리지 않았다

가장 먼저 무대를 연 건 오카리나 봉사대. 오카리나 특유의 맑고 포근한 음색이 번화가의 소음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이어 훌라댄스 팀의 공연이 시작되자, 외국인 관광객들이 음악에 맞춰 어깨를 들썩이며 함께 손을 흔드는 장면도 연출됐다.

“길거리에서 하는 게 더 재밌네!”

훌라댄스 공연 후 어르신 중 한 분은 익숙한 무대보다 오히려 거리 공연이 더 자유롭고 활력이 넘쳤다며 환히 웃었다. 부채춤 팀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할 땐, 공연장을 둘러싼 관객들이 핸드폰 카메라를 꺼내 들며 박수를 보냈다. 하늘색 체크무늬 셔츠를 입은 한 어르신은 손뼉을 크게 치며 응원하다, 부채가 펼쳐질 때마다 따라 박자를 맞췄다.

공연을 마친 후, 어르신들이 나누는 대화 속에는 단순한 취미 활동 이상의 뿌듯함이 담겨 있었다. “내가 무대에 서서 춤을 추고, 연주를 하고… 이게 그냥 흘려보낼 하루가 아니었어요. 내가 가진 재능이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는 자산이라는 걸 처음 알았어요.”

이날 행사에 함께한 정영숙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어르신들이 일상 속에서 갈고닦은 문화예술 재능을 이렇게 멋지게 나누신 것이 너무나 뜻깊다”며 “앞으로도 세대 간 소통과 지역문화 확산을 위한 무대를 계속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연이 끝난 뒤에도 무대 주변에선 박수가 계속됐다. 일부 관객은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며 복지관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복지관 관계자는 “이 행사를 계기로 어르신들이 예술을 통해 사회에 적극 참여하고, 삶의 주체로서 당당하게 서는 경험을 이어가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무더운 오후, 홍대 거리 한복판.

나이와 상관없이 춤추고 노래한 이들의 모습은, 삶이 여전히 무대 위라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그리고 관객들은 그 사실을 누구보다 따뜻하게 받아들였다.

< 개 요 >

1) 사 업 명 : WE CAN 예술봉사단
2) 기 간 : 2025년 9월 10일(수) 14:00~16:00
3) 장 소 : 홍대 레드로드 R1 야외 버스킹공연장
4) 대 상 : WE CAN 예술봉사단 참여 어르신 22명
5) 내 용 : 한국무용 부채춤, 하와이풍 훌라댄스, 오카리나 연주 버스킹 공연
6) 지 원 :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마포평생학습관
7) 연 계 : 마포구청 관광정책과
8) 문 의 : 이진아 사회복지사 (02-6360-0531)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 거리 공연으로 세대와 통하다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 거리 공연으로 세대와 통하다
시립마포노인종합복지관, ‘WE CAN 예술봉사단’ 거리 공연으로 세대와 통하다

728x90
반응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