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선거는 앞으로 지역의 4년 미래를 결정짓는 중요한 축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괴산군수 경선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정책과 비전이 아닌, ‘매수 의혹’과 ‘합의설’이라는 있어서는 안될 자극적인 단어가 중심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이준경 전 괴산군수 예비후보는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경선 이틀 전 매수 시도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거절했다고 밝혔다. 나아가 “군수가 되려는 사람은 권모술수를 쓰면 안 된다”고 직격했다. 단순한 불만 표출이 아니라, 상대의 정치적 정당성 자체를 겨냥한 발언이다.
여기에 더해 그는 SNS를 통해 ‘통합캠프 합의설’을 강하게 부인했다. “합의한 적 없다”는 단호한 입장과 함께, “새빨간 거짓말”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했다. 특히 종교적 언급까지 동원한 점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정치 공방이 아닌 도덕성 문제로 확장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반면, 나용찬 괴산군수 예비후보 입장은 전혀 다르다. 그는 이준경 전 후보 측 주장을 “명백한 거짓”이라고 반박하며, 오히려 거래를 먼저 제안한 쪽은 (이준경 후보 측)그 쪽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나 후보 측 설명에 따르면 경선 이후 진행된 만남 자리에서 이준경 전 후보 측이 금전을 요구했고, 자신은 “선거법에 어긋나는 거래는 할 수 없다”며 이를 단호히 거절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증거로 관련 녹취를 확보하고 있고, 공개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며, 사실관계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양측 주장은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다. 한쪽은 ‘매수 시도’를 주장하고, 다른 한쪽은 ‘거래 요구를 거절했다’고 반박한다. 같은 사건을 두고, 완전히 다른 해석이다.
문제는 이 지점이다. 이 논란이 사실이라면 이는 명백한 정치적 부정행위이며, 사실이 아니라면 심각한 허위 주장이다. 어느 쪽이든 정치 신뢰를 훼손하는 결과는 피할 수 없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SNS 정치’의 위험성이다. 특정 단체방에 올라온 “통합캠프 구성”이라는 한 줄의 글은 순식간에 지역 정가를 뒤흔들었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가 사실처럼 유통되고, 당사자는 뒤늦게 해명에 나섰다. 오늘날 정치가 얼마나 속도 중심, 자극 중심으로 소비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준경 전 후보가 “법적 조치”를 언급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제 논쟁은 말의 영역을 넘어, 법과 증거의 영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바람직하다. 적어도 감정적 공방이 아닌 객관적 판단의 장으로 넘어갈 가능성을 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질문은 따로 있다. 왜 정치가 이처럼 ‘거래’와 ‘의혹’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것처럼 보일까. 유권자가 기대하는 것은 권력 다툼이 아니라, 지역을 어떻게 바꿀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이다.
결국, 답은 하나다. 주장은 증거로, 의혹은 사실로 검증돼야 한다.
이 과정 없이 이어지는 정치 공방은 누구도 설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피해는 온전히 유권자에게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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