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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은 칼럼] 관심으로 현실이 되는 문화

by 밝을명인 오기자 2024. 4.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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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지난해 국립중앙박물관의 관람객 수는 400만여 명으로 전 세계 박물관·미술관 중 6위를 차지했다.

달항아리를 보며 멍때리는 달멍, 반가사유상을 보며 사유를 하는 사유의 방, 유물에 담긴 이야기를 경이로운 장관으로 볼 수 있는 실감 콘텐츠까지 사람들의 눈길과 발길을 이끌게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이러한 변화는 K-POP을 넘어 우리나라의 숭고한 역사와 문화적 정체성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알렉산더 버트야니의 책 「무관심의 시대」에서 저자는 우리가 눈길을 주지 않으면 그 무엇도 현실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달항아리, 반가사유상 등 우리 문화유산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었지만 우리의 관심 밖이자 나와는 다른 세상이었다.

달항아리, 반가사유상 등이 국가에 그리고 개인에게 중요하고 가치 있는 존재가 된 이유는 우리가 관심을 두었기 때문이다. 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문화유산 중 반가사유상에 관심을 두었고, 우리는 박물관의 변화에 관심을 두었다.

40여 년간 모은 문화유산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한 수정 박병래 선생은 우연히 냉면집에 갔다가 테이블에 놓인 젓가락 통을 보게되었다. 이것이 백자필통임을 알아채고 구입하기 위해 냉면을 먹으러 갈 때마다 주인을 설득했다.

그는 몇 년의 설득 끝에 백자 필통을 구입할 수 있었고 많은 문화유산과 함께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이외에도 많은 기증자들의 문화유산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은 지금의 박물관을 만들고 국가의 자부심이 되었다.

우리는 각박한 현실에서 각자의 상황을 이겨내느라 많은 것에 무관심할 때가 많다. 문화유산 또는 예술은 언제나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의 관심을 받지 못해 현실이 되지 못하고 있다.

문화유산 또는 예술에 관심을 가지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관심을 갖는데는 시간이 필요한데 꼭 잘 알려진 문화유산 또는 예술이 아니더라도 나의 취향에 맞는 대상을 보게 되면 자연스레 마음이 끌리며 관심이 가게 된다. 바로 그때 잠시 주의를 기울여 보는 것이다.

관찰하고 생각하며 즐기는 시간을 갖는 과정을 통해 문화유산이나 예술은 나의 삶에 일부분이 되고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우리 그리고 나의 현실이 되길 기다리는 문화유산 또는 예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다음 관심은 무엇이 될까.

- 김상은 충북도의회 의사입법담당관실 입법정책팀 의정지원관 약력

▲고려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박사과정
▲충북대학교 세종국가정책대학원 정책학 석사
▲중앙대학교 예술경영학과 석사수료
▲뉴욕주립대학교 플랫츠버그 스튜디오 아트 학사

▲현)충청북도의회 의정지원관
▲전)갤러리 디파트 대표
▲전)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선임
▲전)국립청주박물관 학예연구원
▲전)뉴욕 주립 플랫츠버그 미술관 어시스턴트 큐레이터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dltmvks@naver.com
출처 : 더퍼블릭(https://www.thepubli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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