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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안순자 교육장, “미래 여는 교육, 지역맞춤형 공감행정 지향”

by 밝을명인 오기자 2023. 6.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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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순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오홍지 기자

제30대 안순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
“다(多)가치 생태환경교육과 온(溫)마을 인성배움터 조성”
‘줄탁동시’ 마음으로 괴산·증평 교육공동체 성장 지원

[더퍼블릭 = 오홍지 기자] 지난 3월 1일 괴산증평교육지원청 30대 교육장에 안순자 교육장이 취임했다. 안 교육장은 취임사에서 “개인적인 영광과 더불어, 한편으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괴산증평 교육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취임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기초가 강한교육, 평등하고 안전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육, 지역맞춤형 공감행정을 지향하며, 다(多)가치 생태환경교육과 온(溫)마을 인성배움터 조성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안순자 교육장은 괴산 출신으로 청주교육대학교,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1982년에 첫 교직에 입문했다. 문상초 교장, 단재교육연수원 기획지원부장, 청주교육지원청 교육국장을 거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했다.

더퍼블릭은 최근 안순자 교육장을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가져봤다.

#. 교육가족에게 인사 한 말씀.

☞ ‘수구초심’이라는 말처럼 늘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만 간직하고 있었는데, 제30대 교육장으로서 고향의 교육발전을 위해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에 큰 기쁨과 감사를 느낍니다. 교육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이며, 더 나은 미래를 위한 핵심입니다.

변동성, 불확실성, 복잡성, 모호성의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의 미래와 성장을 위해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어떻게 지원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큽니다. 우리 아이들이 포용성과 창의성을 두루 갖춘 주도적인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공동체와 끊임없이 소통하며 함께 고민하고 지혜를 모아 ‘미래를 여는 행복한 동행 괴산증평교육’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평소 교육철학은.

☞ 교육(education)의 라틴어 어원은 educo이며 e(밖으로)와 duco(이끌어내다)의 합성어입니다. 학생들의 소질과 잠재력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것이 교육입니다. 따라서 교육은 학습과는 다릅니다. 단순히 과거의 경험을 통해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학습이 아니라, 우리 학생들이 저마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안에서 밖으로 이끌어내는 ‘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학습이 아니라 교육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자극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자성어 중에 ‘줄탁동시(啐啄同時)’라는 말이 있습니다.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기 위해서는 병아리가 안에서 쪼아대는 ‘줄(啐)’과 어미닭이 바깥에서 부리로 알 껍질을 쪼아주는 ‘탁(啄)’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우리의 교육도 학생이 가지고 있는 안의 힘, 즉 잠재력과 교육공동체가 가지고 있는 바깥의 지원, 즉 자극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지향하는 교육은 더 이상 지식을 학생에게 전수하고 집어 넣어주는 것이 아니라 학생 스스로 자기 안의 잠재력을 끄집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와주는 것이어야 하며, ‘줄탁동시’의 마음으로 괴산·증평의 교육공동체가 함께 학생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켜봐주면 좋겠습니다.

▲ 안순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오홍지 기자

#. 괴산·증평 주요 교육목표에 대해.

☞ 우리교육지원청은 ‘미래를 여는 행복한 동행 괴산증평교육’을 비전으로 주도성과 협력으로 더불어 성장하는 미래시민을 육성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기초가 강한 교육, 평등하고 안전한 교육, 미래를 여는 교육, 지역 맞춤형 공감행정을 지향하며 중점사업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多가치 생태환경교육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溫마을 인성배움터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먼저 기초가 강한 교육을 위해 교육과정 문해력 연수, 프로젝트 학습, 학습동아리 운영, 기초학력 프로그램 지원 등을 통해 학습 기반을 강화하겠습니다. 또한 현재 구축하고 있는 다차원 학생성장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여 학생 개개인의 학습 이력 관리 및 맞춤형 학습 지도를 활성화하여 모든 학생이 배움을 통해 삶의 가치와 의미를 발견하고 미래 사회를 열어갈 삶의 힘을 키울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평등하고 안전한 교육을 위해 교육복지안전망을 구축하고 모든 학생이 배움에서 차별없이 교육기회를 누리고 미래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장애학생 및 취약계층의 학생, 다문화 가정의 학생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을 지원하는 교육 프로그램 운영 및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학생들의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안전을 보장하도록 하겠습니다.

셋째, 미래를 여는 교육을 위해 지속가능한 미래교육 환경을 조성하고 성숙한 학교자치를 구현함으로써 학생의 배움을 학교에서 마을로, 미래로 확장하고자 합니다. 미래교육 대전환 시대에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AI)교육을 실현하고, 인간다움을 기르는 인문·고전 교육에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자 합니다. 아울러 기후위기 시대에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多가치 생태환경교육을 통해 괴산증평의 ‘글로벌 그린 리더’를 양성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지역 맞춤형 공감행정을 위해 지역과 학교의 여건을 반영한 맞춤형 공감행정을 구현하고, 공동체의 지혜를 모아 학교발전을 위한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지역의 유관기관과 건강한 지역생태계를 구축하여 괴산증평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겠습니다.

#. 시급한 현안과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있다면.

☞ 괴산·증평의 교육현안 중 해결해야 할 과제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괴산과 증평의 두 지역에서 각각 가장 시급한 교육현안을 한가지씩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괴산지역의 가장 시급한 현안은 ‘작은 학교 살리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구 4만명이 안되는 괴산군은 현재 인구감소로 소멸위기에 몰려 있으며, 관내 학교 또한 지속적으로 학생이 줄어들거나 폐교위기에 놓여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작은 학교 살리기는 소멸 위기에 놓인 학교와 마을이 상생할 수 있는 지역 맞춤형 과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은 학교 살리기를 위해서는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청 차원에서 추진하는 자연친화적인 미래형 배움터 구축과 괴산군에서 추진하는 행복보금자리 주택사업은 학교 교육환경 개선의 주요 사례가 될 수 있으며, 학교에서 추진하는 예술, 스포츠, 수학, AI, 환경 등과 연계한 자율탐구과정은 특색있는 교육과정 운영의 대표적인 예가 될 수 있습니다.

앞으로도 학교 교육환경 개선과 특색있는 교육과정 지원을 통해 작은 학교가 살아나고, 지역 살리기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도교육청과 교육지원청, 증평군민들의 지혜를 모아 송산지구 초등학교 신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학교 운영 현황은.

☞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이 일상화되고, 거리두기가 유지되면서 학교교육에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공교육의 기능이 약해지면서 학력격차는 물론 학생들의 인지·정서·사회성 발전의 지연이라는 심각한 결과가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왔고, 지난 해부터는 교육회복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우리교육지원청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일상회복 및 미래교육 실현을 위해 학교발전진단도구를 활용한 학교발전지원계획을 수립하고, 앞당겨진 미래에 대비하여 학생들의 인지·정서·사회성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조직·운영하고 있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이후 학교 현장에서는 학교발전진단도구를 활용하여 학교 교육활동에 대한 진단·분석을 실시하고, 학교별 맞춤 성장 교육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 학생들의 더 깊은 성장이 이루어질 것을 기대해 봅니다.

#. 주변 기관과의 협업 방안은.

☞ 오늘날의 학교는 지역과 상생하는 긍정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주변 기관과의 협업은 교육 기관의 발전과 학생들의 성공을 위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주변 기관과의 협업을 위해서는 먼저 지자체와의 소통·협업체제 구축이 중요합니다.

현재 우리교육지원청에서는 괴산군 및 증평군과의 긴밀한 소통·협업체제를 구축하고, 행복교육지구 사업, 글로벌 그린리더 프로젝트, 아이유학 프로젝트, 정책제안대회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프로젝트는 앞으로도 상호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학교와 지역이 함께 상생하는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우리 지역에 위치한 중원대학교 및 인근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등 지역 대학과의 협업도 중요합니다. 교육 정책 자문 및 협의, 교육과정 운영 등에 대하여 대학의 인력 및 교육장비 등을 지원받을 수 있으며, 교원 역량 강화 및 교육 인재 양성 프로그램 운영에도 대학의 자원이 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교육 기관은 지역사회와 밀접하게 연결되며, 학생들은 현실적인 경험과 다양한 학습 기회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는 교육의 품질과 학생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입니다.

▲ 안순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오홍지 기자



#. 임기 동안 포부는.

☞ 저는 임기동안 괴산증평 지역의 ‘작은 학교 살리기’와 ‘지역과 상생하는 교육생태계 구축’에 역점을 두고자 합니다. 우리 관내에는 학생수 60명 미만의 소규모 학교가 증가하고 있으며, 지역소멸과 더불어 학교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데에 모든 군민이 공감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작은 학교 살리기’가 그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다행히 괴산군에서 추진하고 있는 행복보금자리 주택 사업은 귀농 가구의 정주여건 개선 및 학생수 증가에 크게 기여하고 있으며, 농산촌특색학교지원금, 작은학교 지원금, 학생 장학금 등도 작은 학교의 교육 여건 개선 및 학부모 만족도 제고에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물리적 환경개선 및 예산 지원을 바탕으로 단위 학교만의 특색있는 교육과정을 운영을 지원함으로써 작은 학교의 교육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보다 넓은 교육의 품에서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역과 상생하는 교육생태계를 보다 넓고 깊게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 끝으로 학부형이나 괴산군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

☞ 갑자기 들이닥친 코로나19는 디지털 교육 환경을 급속히 구축하게 하고, 코로나는 이제 하나의 감염병을 넘어 한 시대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진 교육은 우리 교육에도 많은 위기를 가져왔지만,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우리 교육은 빠르게 변화하는 교육환경에 대해 오히려 유연하게 배우고 학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되었고, 우리 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코로나19 속에서 오히려 그 존재가치를 빛내고 있습니다.

위기가 곧 기회입니다. 저는 교육장으로서 코로나19의 위기를 우리 교육 발전의 기회로 삼아, 여러분들과 함께 우리 지역의 교육을 발전시키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감당하고자 합니다.

우리 지역의 학교들이 지역과 상생하며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우리 학생들이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군민 여러분과 학부모님 모두의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안순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장이 환하게 웃고 있다. /오홍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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