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폐공장 관계자 A 씨, “진천경찰서 수사, 너무 소극적”답답함 호소
[충북넷=오홍지 기자] 진천군 초평면 용산리 24번지에 있는 한 폐공장에 밤사이 수십 톤 가량의 각종 폐기물을 불법으로 무단 투기한 사태가 벌어졌다.
지난 20일 폐공장(사다리 공장)에서 새 사업을 시도하려던 A 씨는 오전 8시 30분쯤 공장에 들어서는 순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날 19일 오후 6시 퇴근 전까지만 해도 없었던 각종 폐기물 수십 톤이 공장 앞마당에 쌓여 있었기 때문이다.
황당함에 놀란 A 씨는 곧바로 진천경찰서에 신고하고, 진천군 환경과에 항의 연락했다.
그러나 이내 A 씨는 더한 황당함을 느껴야 했다.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는 것이다.
A 씨는 “진천 경찰서에서 너무 소극적으로 대답하더라. 폐기물 쪽으로 환경과(진천군) 담당 문제지 자신들 소관이 아니라고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경찰서에 “공장을 무단침입한 것에 대해 경찰이 수사해야지 누가 수사를 할 것”이냐며 따졌더니, 돌아온 것은 “환경문제는 환경과에서 맡아서 하고, 이후 수사과에서 진행한다”는 답변만 재차 받았다는 것.
그러면서 “공장을 무단침입해 이런 상황이 벌어졌는데, 경찰이 수사를 안 하면 도대체 대한민국 국민은 이런 일이 벌어지면 누구한테 신고를 하느냐”며 답답함을 털어놨다.
더군다나 “폐기물 처리비용만 해도 수천만 원 나올 것 같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새로 극복해보려고 이곳(공장용지)에서 다시 사업을 시작해보려는 과정이었는데, 이런 일이 발생했다. 아무것도 진행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문제는 더 있었다. 폐공장에는 내부 CCTV가 설치돼 있지 않고, 그나마 마을에 설치된 CCTV는 작동불능 상태여서 행위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는 것이다.
A 씨는 “마을에 설치된 CCTV는 고장 난 상태지만, 도로변에는 감시 카메라가 모두 작동하고 있다. 수십 톤 가량의 폐기물을 운반하려면 분명 관내 굴착기로 작업을 했을 텐데(분량을 봐서) 이런 부분을 사업자 몇 군데를 확인하면 바로 나올 상황인데,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진천군 환경과 관계자는 “현장을 확인하고 행위자를 특정하려고 CCTV를 확인하고 있다. 큰길가에 CCTV가 있다고 하는데, 그쪽 작은 길목으로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 그래도 인근 CCTV가 더 있는지 확보해서 지나가는 차량, 의심 가는 차량을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최근 폐기물 무단 투기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 이 시점에서 청주 오창, 음성군, 충주시에 이어 진천군에서도 발생하면서 지자체의 불법 쓰레기 투기 방지에 비상이 걸려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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